정말 참담하고 안타깝기가 그지 없는 시간들입니다.
검푸른 바닷물속에서 많은 분들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만 나옵니다.
오늘 국민일보에 나온 세월호와 관련된 기사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함께 기도했으면
해서 아래의 기사를 올립니다.
한국 교회, 함께 눈물 흘리는 부활절로”
기쁨 대신 기도 … 차분한 부활주일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고난주간이다. 부활의 소망을 말하기도 힘든 시간이다. 예수를 장례하고 나온 제자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18일 새벽, 전남 진도 팽목항은 실종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의 절규로 가득찼다. 시신 몇 구가 인양돼 들어오자 울부짖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일부 가족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전날 저녁 현장을 찾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등 목회자 20여명은 실종자 구출을 기원하는 합심기도를 드렸다.
“아버지 하나님이여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건 속에 울부짖는 형제와 부모가 있습니다. 아버지여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교회와 선교단체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 가족에게 음식과 담요,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목회자들은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만났다. 예장 개혁 전 총회장 정학채 목사는 “우리 교단에서도 교회학교 학생 5명이 실종됐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가족들에게 “같이 걱정하는 교인들이 많이 내려왔다”며 “수색작업이 진척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로하는 말들이 이어졌다. 서울기독대학교 총장 이강평 목사는 “참사소식을 듣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방문했다”며 “한국교회가 기도와 물질 등으로 적극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동진 진도 군수를 만나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교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목사님들이 이렇게 기도해 주시니 소식이 끊긴 자식이 돌아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팽목항을 지키고 있던 전정림 진도칠전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더 많이 기도해 달라”고 기자에게 당부했다. 전 목사는 이 지역 어민들이 작은 배로 적지 않은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올해 한국교회에는 부활의 기쁨이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정한 올해의 주제도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다. 연합예배 준비위는 18일 대회사를 긴급히 다시 썼다.
“세상은 아직도 어둠에 휩싸여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고 국민들은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연합예배 안내책자에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내용도 추가했다. 찬양도 부활의 기쁨보다 회개에 더 초점을 맞췄다. 공동설교문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이제는 다 내려놓읍시다. 공갈빵처럼 능력도 없이 허풍만 떨던 부활의 증인 타령 그만하십시다. 그리고 참회의 눈물로 부활의 주님 앞에 무릎 꿇읍시다. 주여, 우리 안에 부활의 감격과 기쁨이 없나이다. 주여, 우리 안에 부활의 능력이 없나이다. … 이 가식과 거짓 그리고 형식화된 신앙 안에 생명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공동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는 “20일 새벽 연합예배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이 함께 이번 사고를 두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예배를 마친 뒤에는 경기도 안산과 전남 진도를 찾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준비위는 부활절 헌금을 피해자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은 촛불예배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한다. 안산 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유재명 목사·안기연)는 20일 새벽 5시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에서 열리는 이 지역 부활절연합예배를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희생 당한 단원고 학생을 추모하는 예배로 연다고 18일 밝혔다. 설교를 맡은 고훈 목사의 안산제일교회에서도 고등부 학생들이 실종됐다. 안산 빛나교회 고등부 교사가 실종자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다. 안기연 총무 원영오 목사는 “헌금 전액을 단원고와 실종자 가족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기연은 부활절 다음날인 21일 진도로 내려가 가족들이 모여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상주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상담하고 함께 기도한다.
진도군 교회연합회(회장 문명수 목사)도 부활절 오후 2시 진도 향토문화회관에 군내 78개 교회가 모이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두고 특별기도를 드릴 예정이다. 진도군교회연합회는 침몰 사고 직후부터 실종자 가족과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은 성금요일인 18일 생명사랑윤리위원회와 함께 한영신학대에서 세월호 실종자와 가족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