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설교때 소개해 드린 정학봉 목사님의 간증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20년대 초에 카나다 장로회 선교부에서 세운 함흥의 영생중학교에 다니시던 부친 정찬호
장로께서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후에 결혼하여 장자인 나를 나으시고 성경대로
처음난 자식을 하나님께 바친다고 기도하셨다고 한다.
나는 성장하면서 틀에 박힌 듯한 교역자의 생활이 마땅치 못하게 생각되어
그동안 공부하면서 내가 취미를 붙힌 과학을 연구하여 과학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공업대학에 진학하였다.
대낮같이 밝아오는 과학문명의 세계에서 교회에서나 가정 예배시에 사단이나 귀신들의
이야기만 나오면 역시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참아 왔다
그때에는 부친의 엄한 신앙교육 때문에 겉으로는 점점 훌륭한 신자가 되어 갔지만
속으로는 거의 무신론자가 되어 갔다.
그것은 나의 이성으로서는 도저히 영계의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952년 여름 어느 날 교회 전도사님과 장로님이 귀신들린 사람이 있으니 예배드리러
가자고 찾아 왔다. 처음에는 속으로 비웃었지만 이런 기회에 귀신 들린다는 사건의 정체를
확인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따라 나섰다. 나는 따라 가면서 정신적인 과중한 부담으로
나타나는 정신분열 증세를 미개한 정신구조 때문에 귀신들린 것으로 이해하였으리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았다.
현장에 도착하여 내가 잘 알고 있었던 귀신들린 사람을 보는 순간 단번에 사람의 정신분열
증세와 귀신들린 것과의 차이점을 알 수가 있엇다. 대체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는 촛점이 없이 눈동자를 구르는데, 귀신들린 사람은 그 사람과 눈동자가 부딫힐때에 마치 서치 라이트에서 나오는 것 같은 파란 눈빛이 발산되는데, 그것에 부디칠때에 머리끝부터 오싹하는 느낌이 발끝까지 전달되어 전류같이 흘러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도사님과 귀신들린 사람의 대화 내용이 마가복음 5장의 예수님과 거라시의 귀신들린 사람과의 대화와 너무나 유사하였다. 찬송하고 예배드리고 축귀하는 과정이 복음서의
내용과 너무나 같았고, 그 사람에게 들렸던 군대 귀신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나가라"고 명령하였을때에 귀신들이 소리 지르면서 나가는데 그 사람은 정신을 잃고
옷에다가 배설물을 쏟아 버리고 기절하고 말았다.
한참만에 정신이 회복한 다음에 본인은 자신에게 이루어졌던 일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귀신들린 동안에 그 사람의 인격은 완전히 귀신들에게 잡혀서 자의식이 없었던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여 나의 신앙의 회의심은 영계의 실존에 대한 회의에서 부터 생겼는데, 이런
사실을 체험한 후에는 모든 신앙적인 문제의 뿌리가 되었던 것이 쑥 빠졌음으로 스스로
모든 신앙적인 문제가 해결되었고, 후에 아버님의 기도대로 하나님의 종으로 목회하게
되었으며 목회생활에도 귀신들린 사람을 다루는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
"기독교 기본신앙" 정학봉 저, 요단출판사. 265-267페이지에서 인용함
정학봉 목사
함흥 영생중학교 졸업
흥남 공업대학 전기화학과 졸업
대한신학교 신학과 졸업
숭전대학교 문리대 사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역사철학 전공
하와이 인터내셔날 칼리지 신학대학원 졸업 (선교학 전공)
대한신학교(현 안양대학교)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