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성경공부시간에 함께 공부한 내용을 나누려고 합니다. 구원이란 우리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며 넓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다음의 내용은 구원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하였으며,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더욱 깊은 내용의 공부들이 주일 설교와 성경공부 등을 통해 나눠지게 됩니다.
참고로 다음의 내용은 풀러신학교의 김세윤 교수님의 책 "구원이란 무엇인가"에서 그리고 호남신학대학 총장을 지낸 황승룡 교수의 조직신학 하권의 구원론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인용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제 7과 구원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영적 생명, 하나님과의 교통, 그리고 만물에 대한 주관권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정죄와 사망아래 있게 되었으며, 사탄과 죄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죄는 인간에게 신분의 변화(본질상 진노의 자녀, 마귀의 자식)와 상태의 변화 (하나님과의 교통의 단절, 영적 사망, 죄의 종)를 야기시켰습니다.
1.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이유
죄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인간은 자기 의지에 의하여 그리고 자기 힘으로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에게서 생명을 받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해야 바른 태도입니다. 죄는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께 대해 자기 주장을 하며 독립을 선언한 것입니다.
사탄은 피조물인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 곧 자기 주장을 하려는 의지를 갖도록 항상 충동합니다(창3:5). 하나님께 대한 의존과 순종은 인간의 비하이며 속박이라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주가 되어 뜻대로 멋대로 살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 온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충동에 넘어가는 순간 인간은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자기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그의 무한한 자원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되며 거짓과 악과 고난으로 다스리는 사탄의 통치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죄로 인한 타락이요 죽음의 시작입니다.
스스로 ‘하나님같이’ 될 수 있다는 사탄의 꾀임에 빠져 하나님에 대해 ‘자기 주장’을 하고 그분으로부터 소외되어 사탄의 종으로 자기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된 인간의 자신의 자원의 빈곤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서 자신의 자원을 늘릴 수 있는 길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것은 곧 다른 사람의 자원을 빼앗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자기를 주장하며 상대를 자기에게 굴종시키고 상대의 자원을 가지려 합니다. 그래서 인간사회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이 되었습니다.
죄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원죄와 실행죄가 있습니다. 원죄는 자기를 하나님으로부터 닫아 버린 것이라면 원죄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의 죄를 실행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행죄에는 생각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죄(미움, 시기, 증오 등), 말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죄(남을 욕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 행동으로 나타나는 죄(폭력 등)가 있습니다.
2.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가?
인간의 지혜에 대한 낙관론은 계몽주의 이후 19세기 자유주의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1, 2차 세계대전은 이러한 낙관론을 잿더미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두 대전은 인간의 근본 문제인 죄로부터 발생한 악과 고난을 이성을 계발로써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만일 우리 인간이 스스로의 자원으로 생명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영위할 수 있다면 구원받아야 할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악과 고난이 발생하고 또한 그 악과 고난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이유 곧 구원받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구원은 인간의 내재된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밖에 있고 우주 밖에 있는 하나님으로부터만 올 수 있습니다. 우리 밖에서 우리를 위해서 구원의 힘이 와야 합니다. 우리 밖의 무한한 힘을 가진 초월자로부터 우리를 위해 오는 것이어야만 즉 오직 은혜로 올때 우리 인간에게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성경이 말하고 예수님이 가져다주는 구원이란 인간이 자기의 제한된 자원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원에 힘입어 하나님의 생명에 동참하는 것이며 죄로 인해 생긴 죽음의 증상들인 모든 악과 고난에서 해방되는 것을 말합니다.
3.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구원의 사건이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모두 죄인된 인간을 구원하시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참 구원자이신 것은 그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분이 십자가 지실 것을 예언하셨고 그 의미 또한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인간의 모든 사건은 상대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활은 우주 밖의 초월자가 직접 개입한 창조의 사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자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절대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이 이 사건이 우리를 위한 구원의 사건의 절정이요 마침이라고 선포하셨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 나에게도 절대적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은 구원의 복음의 혹은 성경의 절정이요 정점입니다. 하나님이 오래 전에 미리 계획하신(행2:23) 구원의 계획은 여기서 마침내 다 이루어졌고 그 구원의 문은 온 인류에게로 넓혀졌습니다.
4. 구원의 순서
“베도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행 2:38-39)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위의 두 구절의 말씀들에서 구원에는 순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선 로마서의 사도 바울의 증언에는 일단 구원을 위해서 미리 정하신 뜻대로 독생자를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시고 부활케 하심으로 인류를 위한 구원의 복음이 완성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 부르심을 소명이라고도 합니다. 죄인을 향해 복음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회개와 믿음을 가지고 나와 죄사함을 받으면 의롭다 함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칭의라고도 합니다. 의롭다 함을 받은 자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 안에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며 거룩하신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죄와 세속성과 싸우며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삶을 살다가 마침내 마지막 날 부활하신 주님의 몸과 같은 영광스러운 몸을 입게 되어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 거하게 됩니다. 이를 영화라고 합니다.
이런 성경적 내용을 토대로 구원의 순서를 정리해 보면 대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하나님의 부르심-중생-회개-신앙-죄사함-칭의-양자됨-성화-영화의 순서입니다. 여기서 회개와 신앙은 동전의 양면같이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연결하여 회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중생(거듭남)과 회개의 순서에 있어서 일각에서는 먼저 인간이 회개하여야 성령을 통한 중생이 가능하다고 보고 중생과 회개의 순서를 바꾸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전체의 과정을 구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흔히 3시제로 말해집니다. 구원의 과거시제, 현재 시제, 미래 시제가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계획하시고 마침내 때가 되어 아들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을 통해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부르심에 응답하여 복음안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과거). 그리고 현재 그 구원을 누리며 성화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현재). 그리고 장차 마지막 날 영화로운 몸을 입게 될 것입니다(미래).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믿고 죄사함 받았다고 다 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에 다니며, 말씀과 기도로 성령님의 임재와 능력 속에 거해서 늘 성령의 법을 선택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주님이 부탁하신 사명을 이루며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성화의 과정이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과 주님의 증인과 참 제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깨우치는 말씀입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8)
구원은 전적으로 전능하신 초월자 하나님의 일이며 은혜의 선물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2:8-9) 적어도 구원의 계획과 아들의 죽으심과 부활에 있어서는 우리 인간이 한 일이 아무것도 없고 거듭나게 하시고 죄사하시고 의롭다 하시며 양자 삼으시는 은혜 그리고 마지막 날 영화롭게 될 것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한 일도 없고 또 할 일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복음을 전함으로 하나님이 죄인을 부르시는 일에 동참할 수 있으며 바른 회개와 믿음, 성화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